미역·김 자주 먹으면 갑상선암 위험 커진다? "반전 결과"

  •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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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김·다시다 같은 해조류를 주 5회 이상 먹으면 갑상선암 유병률이 58% 낮다는 연구가 나왔다. 해조류는 요오드 함량이 높아 갑상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는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식품 종류에 따라 갑상선암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며 적절한 영양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연세암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강상욱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연구팀은 갑상선암 환자 16만 9057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요오드 고함량 음식 섭취와 암 유병률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요오드는 갑상선암 중 우리나라에서 유병률이 높은 유두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요오드가 갑상선 호르몬인 티록신의 원료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암 발생 원인을 조사할 때는 음식 외에 인종적 요인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 한국인 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요오드 섭취와 갑상선암 발생 간 영향을 살펴본 연구는 드물었다.

이에 연구팀은 대규모 국내 갑상선암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요오드를 많이 포함한 음식 섭취가 갑상선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자료를 활용해 암 환자가 자주 먹는 상위 세 가지 음식인 달걀, 해조류, 유제품의 섭취 횟수와 갑상선암 유병률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요오드 고함량 상위 3가지 음식 섭취 횟수에 따라 △주 5회 이상 △주 3~4회 △주 1~2회 △주 1회 미만 섭취 군으로 구분하고 음식별로 섭취군 간 갑상선암 유병률 차이를 알아봤다.

그 결과, 해조류 주 5회 이상 섭취 군은 주 1회 미만 섭취 군보다 유병률이 58% 낮았다. 주 3~4회 섭취군, 주 1~2회 섭취 군은 각각 43%, 32% 낮아 해조류 섭취 횟수가 늘수록 유병률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제품도 주 3~4회 섭취 군은 주 1회 미만 섭취 군보다 유병률이 24% 낮았다. 반면에 달걀 섭취 횟수와 유병률 간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지원 교수는 "요오드 섭취량이 많을수록 우리나라에서 흔한 갑상선 유두암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요오드를 함유한 식품의 종류에 따라 갑상선암 발생의 위험이 달라진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과도한 요오드 섭취는 좋지 않지만 무조건 요오드를 함유한 식품을 피하는 것보다는 적절한 해산물 섭취가 오히려 갑상선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식이관리 수요 기반 대상별 맞춤형 식사관리 솔루션 및 재가식 연구 개발'의 지원받아 실시된 이번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학'(Nutrien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