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보고있나” 아이폰 이용자 숙원 ‘통화녹음’ 가능해진다

  •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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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 연내 예정

자사 AI앱 ‘에이닷’ 통해 녹음·요약 서비스

아이폰15 국내 출시 맞춰 공개할 가능성도

국내에서 요원했던 아이폰 이용자들의 ‘통화 녹음’에 대한 바람이 올해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17일 복수의 SK텔레콤 관계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사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에이닷’을 통해 연내 통화 녹음과 통화 요약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의 오랜 애로 사항이었던 통화녹음이 제한적이지만 특정 앱을 통해 가능해지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준비 중인 기능은 우선 해당 휴대폰으로 발신하는 통화에 대해서만 지원될 것으로 확인됐다. 수신 전화 녹음은 안되고 발신 전화에 대해서 가능하다는 의미다. 앞서 SK텔레콤은 자사의 전화앱인 ‘T전화’에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을 추가하는 것으로 준비 중이었는데, 에이닷 서비스에 힘을 실으면서 에이닷과 해당 기능을 연계해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에이닷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는 이미 통화 요약 기능이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에이닷 앱상의 ‘FAQ’ 메뉴에서도 “현재 아이폰에서는 이용하기 어려운 기능이다. 곧 아이폰에서도 출시 예정이니 기대해달라”고 안내하며 iOS 기능 출시를 암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이 적용되면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 상승도 점쳐진다. 올해 3월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된 데 이어, 제한적이지만 에이닷을 통한 통화 녹음까지 가능해지면 갤럭시 대비 아이폰 이용자들이 겪었던 불편함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한국갤럽의 스마트폰 사용률 조사에 따르면 현재 사용 스마트폰 브랜드로 삼성전자가 69%, 애플이 23%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애플 점유율은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SK텔레콤은 해당 기능을 10월경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 15’의 국내 출시에 발맞춰 공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SK텔레콤으로선 신규 아이폰 가입자 유치 측면에서 에이닷의 통화 녹음 기능이 매력적인 유인책으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I 서비스인 ‘에이닷’ 이용자 확대에 있어서도 긍정적이다.

SK텔레콤 측은 “현재 안드로이드에서는 에이닷 앱을 통한 통화 요약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iOS 이용자에게도 안드로이드 이용자와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