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우유’ 나왔다…1L에 2100원 우유 파는 곳 어딘가 보니
지난달 원유 가격이 8.8% 인상되면서 밀크플레이션 공포가 지속되는 가운데 편의점에서 멸균 우유를 반값 수준에 살 수 있게 됐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해외 직소싱으로 제조사브랜드(NB)우유의 반값인 멸균 우유 2종을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해외 제조사에서 직접 우유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은 편의점 업계에선 CU가 처음이다.
이 우유는 낙농업이 발달한 폴란드에서 수입한다. 1L짜리 일반 우유와 저지방 우유 등 2종으로 지방 함량은 각각 3.5%와 1.5%다. 개당 2100원으로, CU에서 판매 중인 NB 흰우유와 비교해 최대 46% 저렴하다. 특히 앞으로 한 달 동안 300원 추가 할인 행사가 열려 18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CU의 글로벌트레이딩팀은 수입 벤더사를 거치지 않고 직소싱을 진행하면서 매입 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 멸균 우유 생산량이 많은 유럽 국가의 30여 개 유명 제품을 검토한 뒤 국내에서도 가성비 우유로 잘 알려진 우유 전문 제조 업체 ‘믈레코비타’ 제품을 선정했다.
BGF리테일 측은 “동물복지 농장에서 생산한 신선하고 건강한 원유로 만든 것이 특징”이라며 “우유는 장바구니 대표 품목으로 편의점에서도 구매 비중이 높은데, 최근 가격 부담이 커져 합리적인 가격의 우유 상품을 발굴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CU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탓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우유 선호도가 높아진 것에 주목했다. 주요 우유 제조사가 일제히 NB 우유 가격을 인상하면서 지난해 10~12월 동안 CU의 PB 흰우유 매출은 전년 대비 89.8%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NB 흰우유 매출이 9.8%, 흰우유 전체 매출이 11.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PB 우유 상품에 대한 구매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원휘연 BGF리테일 글로벌트레이딩팀장은 “물가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 장바구니 대표 품목인 우유의 해외 직수입을 진행한 것”이라며 “가까운 CU 매장에서 장을 보는 고객의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U는 우유 외에도 맛밤, 감자칩을 해외 직소싱해 초특가 PB 득템 시리즈로 출시했다. 득템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2300만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