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이전 ‘고양이’ 키운 사람, 조현병 위험 2배 높다… 호주 연구

  •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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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이전에 고양이를 키우면 조현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즈랜드 정신건강연구센터 연구팀은 1980년부터 2023년까지의 논문 중 17건을 분석했다. 이 사례들은 미국, 영국을 포함해 11개의 다른 국가에서 보고된 사례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25세 이전에 고양이를 키우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현병에 걸릴 확률이 2배 커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조현병은 정신적으로 혼란된 상태여서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고양이 배설물에 있는 ‘톡소플라즈마 원충(Toxoplasma gondii)’이 조현병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톡소플라즈마 감염은 신생아 실명의 주요 원인이며, 정신 장애나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톡소플라즈마증(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된 상태)에 걸린 쥐가 천적인 고양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을 구별하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톡소플라즈마 원충은 고양이의 장에서만 번식해 배변할 때 수백만 개의 기생충 알을 흘려보낸다. 이 배설물이나 배설물이 묻는 고양이의 털 등을 만지면 톡소플라즈마 원충에 감염될 수 있고, 조현병의 위험도 커지는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존 맥그래스 박사는 “아직 자세한 연구를 진행해야겠지만 고양이와의 접촉이 조현병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맥그래스 박사는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게 조현병을 일으키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증거가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의학 저널 ‘Schizophrenia Bulletin’에 최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