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로마형 발(Roman Foot)
② 사각형(일자형) 발(Square Foot)
③ 그리스형 발(Greek Foot)
④ 이집트형 발가락(Egyptian Foot)
바야흐로 ‘발가락 노출의 계절’이네. 지금 고개를 숙여 자신의 발가락을 내려다보자. 5개 발가락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에 따라 이름이 붙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오늘의 건방진 퀴즈의 정답은 따로 없이 본인의 발가락 유형이 답이야.
우리의 발은 총 26개 별개의 뼈로 이뤄져 있어. 발목을 이루는 7개의 뼈, 각 발을 따라 있는 5개의 중간 뼈, 14개의 발가락 뼈가 서로 이어져 있지. 이들 발가락 뼈의 길이에 따라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뉘지. 다양하게 불리기도 하는데 대표적 명칭이 로마형, 사각형, 그리스형, 이집트형이야.
재미로 보는 발유형과 성격… 맹신은 금물
이제부터 들려줄 이야기는 A,B,O,AB 혈액형별 성격 분류에 못잖은 ‘사이비성’도 담고 있다는 것을 미리 일러둘게. 하지만 내 발가락이 왜 이렇게 생겼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성격도 다르다는 ‘속설’이 있는 걸 알게 되면 상당히 재밌을 거야. 이 흥미로운 발가락 이론을 여러분에게 알리기 위해 ‘발가락 전문 조사인’이 되어 해외 논문과 외신을 샅샅이 뒤졌으니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읽어주기 바라.
세계 인구학적으로 이집트형이 가장 많고, 다음 그리스형, 로마형 순으로 보고 되고는 있지만 혈통이 발 모양을 결정하고 이것이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결론이야. 사람의 발은 매우 개별적으로 모양을 나타내고, 심지어 오른발과 왼발도 달라. 엄지 발가락을 시작으로 한 내림 각도나 둘째 발가락의 길이는 선조나 성격 특성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뜻이지. 그래도 발가락 유형에 따라 성격이 어떻게 구분됐는지 궁금하지 않아? 이제, 발가락에 숨겨진 여러분의 성향, 열린 마음으로 알아볼까?
① 외향적이고 사회성 좋은 ‘로마형 (Roman Foot)’
엄지 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세번째 발가락의 높이가 같고, 네번째와 다섯번째 발가락이 비슷한 높이로 따라 내려가는 모양이라면, 로마형 발모양이야. 로마형 발가락을 갖고 있는 사람은 외향적이고 사회성이 높고 친근한 성격을 지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해. 네트워킹과 인맥을 구축하는 데 능숙하며, 자신감과 단호함을 갖췄어. 그래서 강한 리더십 감각으로 직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두려움이 없고 책임을 지는 데 겁을 내지도 않아. 뭘 하든지 성공할 가능성이 높으며 균형을 잘 잡고 본인의 욕망과 조화를 이루는 경향이 있어. 때로는 고집스럽고 거만해보이기도 하는데, 잘못했을 때 인정하기 힘들어 하고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있대. 예술, 엔터테인먼트 또는 비즈니스 분야에서 일하는 것에 매력을 느낄 수 있어.
② 현실적이고 근면한 ‘사각형(일자형) (Square Foot)’
모든 발가락이 나란히 나란히 일자형이라면? 사각형 발가락이야. 농부형 발모양이라고도 해. 이 발가락이 보여주는 성격은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며 신뢰성이 있어. 농부형이라 하는 것도 매우 근면하며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문제를 생각하고 해결하는 데 능숙하며, 시간과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탁월한 사람이야.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람으로, 약속은 꼭 지켜.
어떤 개념을 설명하는데 능숙하고 다른 사람들이 배우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해. 배경이나 신념과 상관없이 모두를 동등하게 대하고자 하는 신념도 있어. 겸손하며 자만심을 부리지 않고, 인내심과 끈기 있는 본성으로 인해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려고 해. 엔지니어링, 회계, 교육, 법률, 은행 등과 관련된 직업에 적합한 유형이기도 해.
③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그리스형 (Greek Foot)’
둘째 발가락이 가장 긴 사람은 그리스형이야. 창의적이고 직관적이며 열정적인 성격을 지녔어. 매우 활기차며 모험심이 강하기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데 주저 없지. 작은 것에 연연하기보다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능력이 있어. 자신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과 새로운 방식을 즐기며, 다른 사람들을 동기부여하고 영감을 주는 일도 좋아해. 꿈의 힘을 믿으며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지.
이 유형은 이제껏 발견되지 않거나 관례적이지 않은 길을 가려는 것을 두려워 하지않아. 자립심이 강하고 자신감이 큰 유형이라 무리에 어울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아. 매우 낙관적이며 이상주의적이기도 하고, 공감능력과 동정심이 많아. 주위 사람들은 그리스형이 가진 신비한 오로라에 끌린대.
④ 독립적이고 고집 강한 ‘이집트형 (Egyptian Foot)’
엄지발가락이 가장 길고 나머지 네 발가락이 45도 각도로 기울어져 내려간다면, 이집트형이야. 이집트형 발모양을 갖고 있다면 독립적이고 의지가 강하며 고집스러운 성격을 지닌 사람이래. 자신의 결정을 내릴 때 능숙하며 카리스마 있고 설득력이 있어. 성공에 대한 야망과 열정이 넘쳐서 항상 성공을 향해 노력하는 편이야. 꿈꾸는 성향이 있으며 예술적인 마음과 영혼을 가지고 있어.
매우 사적이고 내성적인 성향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개인적인 생활이나 정보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를 좋아하지 않아. 열정적이고 강렬한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신념을 위해 무언가를 이뤄내는 편이야. 이 같은 열정을 업무에도 가져갈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을 동기부여하고 영감을 주는 데도 능숙해.
어때? 오, 나랑 맞는 거 같은데?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을거야. 맹신하기 있기 없기? 예부터 인간의 성향을 어떤 정해진 속성과 결부시키려는 작업들에 의해서 이런 속설들이 등장한 것으로 보여. 한 개인의 성격을 혈액형, MBTI으로 규정할 수 없듯이, 발가락을 보고 사람을 판단한다는 건 더 웃긴 일이겠지?
20세기 초, 두번째 발가락이 길면 ‘병’으로 간주하기도
발가락 길이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니 재밌는 것도 많이 발견했어. 그 중 하나가 지금 인구의 10~30%에서 발견되는 그리스형 발을 초기에는 마치 ‘기형’처럼 여겼다는 거야. 20세기 초, 정형외과 의사인 더들리 J. 모튼(1884-1960) 박사는 두번째 발가락이 더 긴 그리스형 발가락을 질환으로 간주하고 ‘모튼 발가락’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대. 이 상태의 유행과 성격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밝혀냈는데 그 중 하나가 그리스형 발은 유전적인 문제로 인해 생겨나며 종종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근골격 문제를 유발한다는 것이었어. 당시에 그리스형 사람은 이렇게 울부짖었을지도 몰라. “두번째 발가락이 길어서 슬픈 인간이여”라고.
여기서 궁금증 하나! 이집트형은 이집트 사람들에게 많고, 로마형은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많을까? 그리스인들은 거의 가운데 발가락이 길까? 그건 아니야.
2015년에 발표된 연구에서 의학과 과학자인 페리클리스 부노트리피디스 박사팀이 그리스인들을 대상으로 고전적 분류법에 따른 발의 형태학적 특징을 연구했어. 연구 결과, 남성 중 62%와 여성 중 32%가 그리스형이었대. 구체적으로, 51.7%는 이집트형, 46%가 그리스형, 오직 2.5%만 로마형 발을 가지고 있었대. 이들 중 소수는 한 발은 그리스형 다른 쪽은 이집트형 발을 가지고 있는 ‘모자이크형’이으로 나타났어. 이렇게 두 발가락이 완전히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해. 그만큼 어떤 혈통이나 조상에 의해 규정된다는 건 아니란 뜻이야.
발가락 길이 유형을 결정하는 것은?
발가락의 상대적인 길이는 부모로부터 자식들에게 전해지는 유전자와 유전자 변형에 의해 영향을 받아. 다만 어떤 한 유전자가 발가락 길이를 결정하는지, 아니면 다른 여러 유전자가 결정하는지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대.
환경적 요소도 무시할 수 없지. 태아 발달 중의 환경적 요소는 발가락을 포함한 다양한 신체 부분의 성장에 영향을 주잖아. 전체적인 영양, 모체 건강, 특정 물질에 노출되는 정도 등의 요소들은 발가락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야. 뼈성장과 발육을 책임지는 호르몬 요소도 다양한 발을 포함한 신체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
또한 신체 활동과 체중을 지탱하는 과정에서 발에 가해지는 압력과 스트레스는 발가락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특정한 활동이나 신발 선택이 시간이 지나면서 발가락의 성장과 모양을 변화시키기도 하고 말이야. 이렇게 복잡한 이유로 발가락 길이를 결정하는 유전적 및 환경적 메커니즘은 여전히 연구 중인 분야야.
‘맨발의 여름’을 나고 있는 여러분, 발모양이 어찌됐든 발가락 사이를 좀먹는 무좀균이 자라지 않게 잘 관리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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