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아이폰이 기존 애플페이 외에 다른 결제 방식을 허용하기로 하면서다.
결제 방식 차이로 애플페이 국내 사용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삼성페이는 갤럭시의 주된 경쟁력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제 아이폰에서도 동일하게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갤럭시로선 상당한 타격이다.
아이폰은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애플페이 외 다른 결제방식을 허용할 방침이다. 아직 국내 적용 시점은 미정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인 iOS 18.1 버전부터 아이폰의 결제 칩을 외부에 개방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재 아이폰은 ‘애플 페이’를 지원한다. 아이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면 결제가 되는 탭앤고(tap-and-go) 기술이다.
아이폰은 지금까지 애플페이만 허용했다. 애플 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ear Field Communication), 즉 아이폰 속 NFC 칩을 통해 가능하다. 그리고 애플은 지금까지 보안 등의 이유로 이를 개방하지 않았다.
애플페이는 적어도 국내 시장에선 삼성페이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높은 수수료 부담과 단말기 설치 비용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애플페이는 작년 3월 국내 출시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사용 편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애플페이를 사용하려면 NFC가 지원되는 단말기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애플에 적지 않은 금액을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관건은 향후 아이폰이 삼성페이를 탑재했을 경우다. 아이폰이 외부 결제 방식까지 허용하기로 하면서, 삼성페이나 구글페이도 이제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결제 외에 이 칩을 이용해 대중교통 카드, 업무 배지, 집과 호텔 키 등의 앱도 제작할 수 있다.
새 소프트웨어 iOS 18이 내달 아이폰16 공개와 함께 출시되는 만큼 첫 업데이트 버전인 iOS 18.1은 4분기께 출시가 예상된다.
애플의 이런 조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각국의 규제당국이 이를 개방하도록 압박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달 “애플이 아이폰의 탭앤고(tap-and-go) 기술에 경쟁업체들의 접근을 허용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 외 다른 결제 방식을 미국과 영국, 호주, 브라질,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에서 허용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정작 압력을 가한 EU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일단 현재로선 한국도 공식 언급에선 제외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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